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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타코 종류 [3편] : 메뚜기부터 애벌레까지, 곤충 타코 알아 보기
    타코의 모든 것 2025. 6. 20. 08:04

    지난 2편에서 수아데로, 틴가 데 포요, 마차카 타코까지 살펴봤다면, 이번 편은 조금 다르다.  

    메뚜기, 개미, 개미알, 애벌레까지 타코의 재료가 된다는걸 어떻게 생각하는가?

    요리판에 곤충이 들어온다면, 대부분 고개부터 갸웃하거나 질색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멕시코 원주민들은 수천 년 전부터 곤충이 단백질의 중요한 공급원이자,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식재료로 여겨져 왔다.

    우리의 시선엔 다소 낯설지만, 이들에겐 유구한 식문화이자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곤충 타코 그 다양성과 기원과 각각의 특색,

    그리고 오늘날 다시 주목받는 이유를 함께 들여다본다.

     

     

    타코 종류 완벽정리[2편] 먼저 보고 오기 ↓ ↓ ↓

     

    타코 종류 완벽정리[2편] : 수아데로, 틴가, 마차카타코까지

    지난 타코 종류 완벽정리[1편]에서는 멕시코 타코의 대표라고 할 수있는 알 파스토르 타코, 비리아 타코, 바르바코아 타코 그리고 바포르 타코와 카나스타 타코까지 알아보았다. 이번 2편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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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차풀리네스 타코(Taco de Chapulines)

    첫번째 곤충 타코메뚜기 타코인 차풀리네스 타코(Taco de Chapulines). 

    차풀리네스(Chapulines)는 멕시코 남부,

    특히 오악사카(Oaxaca) 지역에서 길거리 음식으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작은 메뚜기다.

     

    또르띠야 위에 소복이 올려진 2~4cm의 차풀리네스는,

    한입 물면 바삭함과 감칠맛이 입 안을 먼저 점령하고,

    그 뒤를 짭짤한 산미와 은은한 매운 향이 따라붙는다.

     

    외형만 보면 ‘곤충’이라는 선입견이 먼저 떠오르지만,

    실제론 지역 주민들에게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일상적인 영양 간식이다.

     

     

     

    오악사카 전통시장에서 차풀리네스(메뚜기)를 판매하는 상인의 모습

    오악사카 전통시장에서 차풀리네스(메뚜기)를 판매하는 상인의 모습

    차풀리네스 타코 탄생 배경

    메뚜기, 고대 문명을 뛰어넘다

    차풀리네스(Chapulines)라는 말은 폴짝폴짝 뛰다는 뜻의 나우아틀어에서 유래했다.

    이 작은 메뚜기들은 오악사카 일대에 뿌리내린,

    사포텍(Zapotec) 문명 시절부터 귀한 영양원으로 여겨져 왔다.

    (*사포텍 문명 : 오악사카주에 번영했던 토착민. 

    이들의 문화는 최소 2,500년 전에 시작되었다.)

     

    옥수수와 콩이 귀하던 건기에는 차풀리네스를 함께 수확해 단백질을 보충했으며,

    특히 겔라게차(Guelaguetza) 축제에선 빠질 수 없는 전통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겔라게차 축제 : 멕시코 오악사카주에서 매년 7월에 열리는 전통 축제. 나눔, 선물을 뜻함) 

     

    현재도 차풀리네스의 성지라고 하는 오악사카의 틀라콜룰라(Tlacolula) 시장을 찾으면,

    바삭하게 볶아낸 차풀리네스를 또르띠야에 얹어 내는 정겨운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차풀리네스 타코 만드는 법

    멕시코식 스낵

    오악사카에서는 세척한 차풀리네스를 코말(comal, 납작한 전통 철판)에 올린 뒤  
    마늘, 칠리, 라임즙을 함께 볶아 또르띠야에 얹는다.  
    여기에 고수와 살사(보통은 살사 베르데)에 아보카도까지 곁들이면,

    현지 스타일의 차풀리네스 타코가 완성된다.

     

    조리 방법도 간단하고 시간도 짧지만,

    특유의 고소하고 짭짤한 풍미가 강하게 남는다.

     

    요즘 일부 미국 퓨전 레스토랑에선 파마산 치즈처럼 피자, 파스타 등에 뿌려 ,

    감칠맛을 업그레이드하는 실험적 레시피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단백질 함량이 최대 77%에 달하고 철분·아연도 풍부해,

    영양적으로도 균형 잡힌 곤충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곤충 타코는 미친 짓? 아니, 미친 맛

    곤충이라는 이유로 눈살을 찌푸릴 순 있지만 한입 깨물면,

    고소함과 매콤함, 라임의 산미까지 어우러지며 의외의 조화를 만든다.

     

    단순한 호기심일까? 한 번 경험하면 꽤 높은 확률로 재도전하게 된다.
    여행자에게는 오악사카의 정체성과 환경, 영양을 담은 경험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9. 에스카몰레스 타코(Taco de Escamoles)

    멕시코 캐비어라고 들어본 적 있는가?

    캐비어가 철갑상어 등 특정 어종의 알이라면,

    시코에는 그에 버금가는 이색 고급 식재료가 존재한다.

     

    바로 두번째 곤충 타코인 에스카몰레스(Escamoles) .

    에스카몰레스는 주로 멕시코 중부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특정 개미의 유충과 번데기로,

    멕시코에선 멕시칸 캐비어로 불려지는 귀한 단백질원이다.

    한 알의 크기는 약 5~8mm며 쌀알보다 약간 크고 도톰한 타원형이다.

     

     

    세척한 에스카몰레스를 접시에 담은 모습

    세척한 에스카몰레스를 접시에 담은 모습

    에스카몰레스 타코 탄생 배경

    풀케 옆 보물

    에스카몰(Escamol)이란 말은 개미를 뜻하는 나우아틀어 아즈카틀(azcatl)과  
    퓨레 또는 스튜를 뜻하는 몰리(molli)가 결합된 말로,  
    직역하면 개미 스튜쯤으로 풀이된다.

     

    이 특별한 재료는 풀케(Pulque)를 만드는 아가베(Agave) 뿌리 근처에서 채집했으며,

    아즈텍 시대(1325~1521)뿐만 아니라 스페인 식민기에도 높은 영양가와 고소한 맛으로

    귀한 식재료로 취급 받았다. 

    (*풀케 : 용설란의수액을 채취해 발효시킨 전통 양조주이다.)

     

    멕시코 전통주 풀케 먼저 보고 오기↓ ↓ ↓

     

    멕시코 술 종류 완벽 정리 [1편] 풀케 완벽정리

    멕시코를 대표하는 술이라 하면 대부분 데킬라나 메스칼을 먼저 떠올린다. 이런 증류주들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기 훨씬 전부터, 멕시코에는 오랜 세월 현지인들의 삶과 함께해온 또 다른 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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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카몰레스 타코 만드는 법

    고소함 한 스푼 

    에스카몰레스 타코(Escamoles taco)는 봄철에 채집한 개미 유충과 번데기를,   
    버터, 마늘, 고수, 그리고 에파소테(epazote)와 함께  
    팬에 빠르게 볶아 만드는 요리다.  

    (*에파소테 : 멕시코와 과테말라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향신료)

     

    볶아낸 에스카몰레스를 또르띠야에 올려,

    살사 베르데, 양파, 라임즙을 추가하면,

    완벽한 에스카몰레스 타코(Escamoles taco)가 탄생하게 된다.

     

    맛은 버터를 머금은 듯 크리미하고 견과류의 고소함

    옥수수와 치즈를 섞은 듯한 향의 조화가 펼쳐진다.

     

    미국 일부 고급 멕시코 레스토랑에서는 토스타다(구운 또르띠야),

    달걀 스크램블, 파스타등에  올려 가니시로 활용하기도 한다.

    단백질 함량은 40~60%에 달하며 철분, 비타민, 아연도 풍부해
    지속 가능한 고단백 식재료라고 볼 수 있다.

             

             

    아즈텍 왕족이 즐긴 귀한 단백질 식품

    에스카몰레스(Escamoles)는 아즈텍 상류층이 즐기는 귀한 식재료였다.  
    지금도 멕시코 중부 지역 푸에블라, 이달고, 멕시코시티 일대에서는  
    매년 3~4월, 축제 시즌을 중심으로 전통 시장과 고급 식당에서만 모습을 드러낸다.  

    현지 시장 기준 1kg당 약 10만~20만 원대에 거래되며,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한 접시에 30만 원을 넘기기도 한다.  

    이 낯선 조합을 용기 내어 받아들이는 순간, 

    미각의 지평도 깊어질 것이다.

     

    10. 치니쿠일레스 타코(Taco de Chinicuiles)

    메뚜기와 개미알을 지나 이번엔 애벌레다.

    세번째 곤충 타코인 치니쿠일레스(Chinicuiles)는 아가베 뿌리에 주변에 서식하는 붉은 애벌레로,

    멕시코 중부 특히 이달고(Hidalgo)와 멕시코시티 인근 메즈키탈 벨리(mezquital valley),

    일대에서 전통적으로 즐겨온 단백질 자원이다.

     

    평균 길이는 3~6cm, 굵기는 2~4mm 정도로, 성장 상태에 따라 6cm까지 자라기도 한다.

    기다란 원통형의 모습이며  붉은 갈색에서 진한 빨강까지 다양하다.

     

    철판에 볶아지는 진한 붉은색 치니쿠일레스

    철판에 볶아지는 진한 붉은색 치니쿠일레스

    치니쿠일레스 타코 탄생 배경

    비 오면 잡는 벌레

    치니쿠일(Chinicuil)이란 이름은, 나우아틀어로 ‘꿈틀거리는 벌레’를 뜻한다.  
    이 붉은 애벌레는 아가베 뿌리 근처에 서식하며,  
    8월부터 9월 사이, 비가 내린 직후에만 채집할 수 있는 계절성 식재료다.

    멕시코의 지역 원주민들에게는 갑작스런 기후에 의존한 생존 식량이었고,  
    오늘날에는 이달고, 푸에블라, 멕시코시티 일대에서 타코 형태로 정착되었다.   

    특히 숨판고(Zumpango) 지역에선  
    치니쿠일 수확철이면 가족끼리 나눔 선물로 건넬 만큼,  
    지역 정서가 가득한 음식이기도 하다.

     

     

    치니쿠일레스 타코 만드는 법

    꿈틀꿈틀 맛 폭발

    비개 갠 들판에서 채집한 치니쿠일을 깨끗이 씻어낸 뒤,

    버터 또는 올리브오일에 마늘, 살사 베르데를 함께 넣고 2~3 살짝 볶으면 된다.

     

    볶은 애벌레를 또르띠야 위에 얹고 양파·고수·라임즙을 약간 곁들이면,

    기본 치니쿠일레스 타코(Taco de Chinicuiles)가 된다.

     

    겉은 바삭하게 터지고, 속은 고소한 육즙이 번지듯 돈다.

    직화로 굽게 되면 훈제향과 함께 땅콩 내지는 버섯 같은 흙내음을 품는다.

    조리 후에는 거기에 짭짤한맛까지 어울어지면서 입안에 깊게 남는다.

     

    최근에는 구운 토마티요와 세라노 고추를 갈아 만든 살사에  
    볶은 치니쿠일을 넣어 바르는 시도도 등장했고, 

    아보카도 크림 위에 치니쿠일을 가니쉬로 활용하는, 감각적인 브런치로도 활용된다.

     

     

    뿌리의 맛을 다시 땅 위로

    매년 8~9월 이달고(Hidalgo) 지역의 타코 노점에는 치니쿠일레스 타코가 등장한다.

    치니쿠일레스 타코(Tacos de Chinicuiles)

    땅속 뿌리에서 태어나 비가 그친 후 수확되고,  
    수백 년 전통과 함께 이어진 멕시코 곤충 타코의 시그니처라 할 만하다.



     

    11. 후밀레스 타코(Taco de Jumiles)

    노린재 하면 대부분 불쾌한 냄새를 떠올리지만,  
    멕시코 게레로(Guerrero)와 모렐로스(Morelos) 일대에서는,  
    조금 다른 노린재가 타코 위에 오른다.

    네번째 곤충 타코인 후밀레스(Jumiles)라 불리는 이 곤충은  
    특히 게레로주 탁스코(Taxco) 지역에서 더욱 더 유명하다.
    그 향이 계피와 민트를 섞은 듯 하고,

    '탁스코의 향기'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멕시코 탁스코의 후밀레스 축제 시장 전경

    멕시코 탁스코의 후밀레스 축제 시장 전경

    후밀레스 타코 탄생 배경

    향기가 맛이 되다

    후밀(Jumil)은 소밀리(xomilli)라는 나우아틀어에서 유래하며,

    향기나는 곤충이라는 뜻이다.

     

    수천 년 전부터 멕시코 게레로주 탁스코(Taxco) 인근의 산악 지대에서는  
    옥수수와 콩이 부족한 시기, 이 작은 곤충을 귀중한 단백질원으로 여겨왔다.  

    특히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수확되며,  
    지금도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 한정 타코다.

     

     

    후밀레스 타코의 만드는 법

    미트계피 한방타코

    후밀레스(Jumiles)는 세척한 뒤 코말(Comal)에 올려 2~3분 정도 살짝 구워낸다.  
    바삭해진 후밀레스를 또르띠야 위에 얹고 라임즙과 고수, 양파, 토마토 살사를 더하면,   
    향긋한 후밀레스 타코(Taco de Jumiles)가 완성된다.  

     

    구운 토마티요와 칠리(고추), 양파에 각종 양념을 넣고,   
    화산암 전통 절구 몰카헤테(Molcajete)에 후밀레스를 갈아내어,
    살사를 따로 만들기도 한다.  

     

    맛은 민트와 계피를 섞은 듯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고,  
    뒷맛엔 미묘한 씁쓸함과 약간의 청량감이 남는다.  

    다만 익히지 않고 그대로 섭취할 경우, 후밀레스에 아이오딘 성분이 남아 있어,   
    입안을 마취시킨 듯 얼얼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살아있는 천연 진통제

    탁스코(Taxco) 지역의 겨울철 성수기(10~1)에는 노점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지역 축제들도 함께 열린다.

     

    그중 매년 11월 첫번째 월요일에 열리는 밀레스의 날(Día del Jumil)은 오랜전통을 간직한 지역 문화행사로,

    지금도 탁스코 시민들에게는 중요한 전통적인 명절같은 축제로,

    관광객들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을 주는 꽤나 인기있는 명소로 꼽힌다.

     

     

     

    12.치카타나 타코(Taco de Hormigo Chicatana)

    개미알을 먹는 나라라면, 개미 본체도 못 먹을 건 없다.  
    마지막 곤충 타코인 치카타나 개미(Hormiga Chicatana)는 멕시코 중남부, 

    특히 오악사카(Oaxaca) 일대에서 우기철이 시작되는 5월에서 7월 사이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독특한 날개미다.

     

    오르미고(Hormiga)는 스페인어로 개미, 치카타나(Chicatana)는 나우아틀어로  
    큰 날개를 가진 개미를 뜻한다.

     

    이 시기 날아다니는 치카타나는 대부분 여왕개미로,  
    굵고 단단한 몸체가 특징이며 길이는 약 2.5~3.5cm 짧다고 할 수 있지만, 

    굵기는 3~6mm로 제법 묵직한 편이다.

     

    치카타나 개미를 손질하는 모습

    치카타나 개미를 손질하는 모습

    치카타나 타코 탄생 배경

    날개 타고 온 단백질

    치카타나(Chicatana) 개미는 나무 껍질 속 깊은 굴에 서식하다가,  
    매년 5~7월 우기가 시작되면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든다.  
    이 짧은 번식기 동안 치카타나를 잡게 된다.

     

    오악사카(Oaxaca), 게레로(Guerrero), 치아파스(Chiapas)등지에서

    수천 년 전부터 서민들의 계절성 단백질 보충원이었으며,

    치카타나 개미는 농가 중심으로 상징적 귀한 재료였다.

     

     

    치카타나 타코 만드는 법

    커피향 곤충?

    우기 초인 5~7월 밤,  
    집 주변이나 숲속에서 날아든 치카타나 개미를 채집한다.  
    날개와 다리를 떼어낸 뒤, 코말(comal) 위에 버터와 소금을 넣고 볶아낸다.

     

    또르띠야에 싸서 먹으면, 카카오 껍질을 볶은 듯한 훈연 향이 먼저 퍼지고,   
    견과류의 고소함살짝 매콤한 흙 향이 겹쳐져 입 안을 오래 감싼다.
    소금 간 덕에 짭짤함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독특한 별미도 드물다.

     

     

    우기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시계

    오악사카, 게레로, 푸에블라주 지역의 5~7월 우기 시즌은,

    치카타나를 파는 시장과 노점은 사람들로 붐빈다.

    세대를 이어온 전통을 지켜내는 매개이자, 첫 장맛비와 함께 돌아오는 미식의 신호.
    치카타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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