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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코의 기원과 역사 총정리 : 아즈텍부터 텍스멕스까지 모든 것
    타코의 모든 것 2025. 6. 17. 00:12

    멕시코의 정체성 타코(Taco)는 오늘날 전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는 멕시코 대표 음식이다.

    이 단순한 형태의 음식은 수천 년의 역사와 문명의 흔적들을 켜켜이 쌓았으며,

    멕시코의 문화와 생존의 산물로 본다면 그 의미는 남다르다.

    이 글에서는 타코(Taco)의 정확한 기원, 선사시대 옥수수 문화에서 아즈텍의 전통 식사법, 스페인 식민기 이후의 변화,

    그리고 현대 글로벌 퓨전 음식으로의 발전까지 타코가 걸어온 길을 시간순으로 따라가본다.

     

     

     

    타코의 어원 - 두개의 설

    타코(Taco)라는 단어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정확한 정설은 없다.

    다만 아래 유력한 어원에 대한 설이 전해진다.

     

    ➤ 나우아틀어 'tlahco'

    중앙을 의미 또는 가운데로 넣다, 반으로 접다라는 해석이 존재한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타코의 형태와 맞아떨어진다.

    (*나우아틀어 혹은 나와틀어라고 하며 멕시코의 일부 원주민 나와족의 공용어)

     

    ➤ 스페인어 'taco'

    광산업자들이 화약(pólvora)을 감싸던 작은 뭉치를 가리키는 용어에서 유래했다는 설,

    실제로 19세기 멕시코 광부들이 작은 폭약처럼 싼 음식을 먹으며,

    이 단어를 음식에도 적용했다는 설이 존재한다.

     

     

     

     

    멕시코의 드넓은 옥수수밭의 전경

    멕시코의 드넓은 옥수수밭의 전경

    타코의 기원과 역사

    아즈텍 시대 이전 선사시대

    또르띠야의 출생신고

    타코(Taco)의 핵심 재료인 또르띠야(tortilla)는 멕시코에서 자생한 옥수수(maíz)에서 비롯된다.
    기원전 7,000년경부터 멕시코의 고대 문명은 야생 옥수수를 선택적으로 교배하여 지금의 옥수수를 길러냈다.

    이는 인류 최초의 옥수수 품종의 발견이었으며, 멕시코 고지대에서의 문명화된 농경의 시작이 된다.

     

    모렐로스(Morelos), 푸에블라(Puebla) 등지의 고고학 유적에서는,

    옥수수 가루를 갈아 반죽해 납작하게 만든 형태의 음식 잔해가 발견되어 타코(Taco)와 유사한 음식이

    기원전 수천 년 전부터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모렐로스와 푸에블라주는 수도인 멕시코시티 남쪽에 있는 주이다)

     

     

     

    아즈텍 시대에서의 타코

    시작은 트락스칼리

    아즈텍 제국(1325~1521)은 옥수수 중심의 식문화를 체계화한 문명이었다.
    이시기 사람들은 또르띠야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트락스칼리(tlaxcalli)를 만들어,

    그 위에 작은 야생 동물, 생선, 콩, 고추, 잎채소 등을 싸서 손에 쥐고 먹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었다.

     

    또, 지역적 특성에 따라 재료에 차이가 있었는데,

    베라크루즈(Veracruz) 지역에서는 해산물이 풍부해 생선 타코가 흔했고,

    치아파스(Chiapas)와 같은 내륙 산악 지대에서는 콩이나 산에서 잡은 야생 동물 타코가 주를 이뤘다.

     

     

     

    스페인 식민지화 이후 

    또르띠야 위의 르네상스 - 타코 재료의 다양화

    1521년, 에르난 코르테스(Hernán Cortés)에 의해 아즈텍 제국이 멸망하면서,

    멕시코는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었고 유럽의 식재료들이 대거 유입되었다.
    소, 돼지, 염소, 닭, 치즈, 마늘, 양파, 올리브유, 향신료등이 이때부터 멕시코 음식 전반에 스며들었으며,

    타코(Taco)의 재료 구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실제로 코르테스가 남긴 문서에는 병사들이 원주민들이 만든 또르띠아에

    고기를 싸서 먹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결국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타코는 전통 원주민식의 연장이기보다는 스페인 즉,

    유럽 식문화와 융합되어 발전된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이전의 멕시코 원주민들은 단백질원으로 멕시코 토착 조류인 칠면조, 사슴, 토끼 작은 곤충등을 먹었다.)

     

     

    멕시코 노점 타케리아에 줄서있는 사람들 모습

    멕시코 노점 타케리아에 줄서있는 사람들 모습

    19세기 산업화와 타코의 대중화 

    공장 굴뚝 옆 타케리아 - 길거리 타코의 확산

    타코(Taco)19세기 초 잡지나 소설등의 문헌에서, 또르띠야에 싸 먹는 음식을 뜻하는 말로 등장한다.

    이 시점에는 타코가 하나의 완전한 음식 명칭으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

     

    18세기 후반 19세기 초, 채굴 노동자들이 타코를 휴대하며 간편히 먹는 음식으로 활용되었지만,

    본격적인 대중화는 19세기 말 포르피리아토(Porfiriato) 시대에 들어서 라고 볼 수 있다.

    당시 멕시코시티는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며 수많은 노동자들이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되면서,

    이들은 값싸면서 신속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찾았다.

    바로 이 지점에 나타난 것이, 오늘날 우리가 익숙히 떠올리는 '타케리아(Taquería)',

    즉 길거리 타코 전문 노점의 대거 확산이다.

     

    타코는 또르띠야 한 장에 다진 고기, 양파, 살사만 올리면 완성되는 간단하면서도 영양 있는 구성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노동자들에게 효율적이자 현실적인 식사였다.

    이때부터 타코는 서민의 대표음식이자 대중적인 패스트푸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포르피리아토는 멕시코의 독재자 포르피리오 디아스(Porfirio Díaz)의 장기 집권기를 가르키며,

    이는 1876년부터 1911년까지 30년 이상 지속되었다.

    겉보기에는 근대화와 경제 성장이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극심한 불평등과 정치적 억압이 공존했던 시대였다.)

     

     

     

    미국과의 문화 교류

    국경을 넘은 타코 그리고 텍스멕스

    20세기 초반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들이 타코 문화를 함께 가져갔으며,

    특히 텍사스(Texas), 뉴멕시코(New Mexico) 등지에서 텍스멕스(Tex-Mex)라는 타코가 탄생하게 된다.

    텍스멕스는 토르티야에 치즈와 사워크림을 재료에 추가,

    소고기 중심으로 멕시코 요리를 미국식으로 대중화 시킨 타코의 종류다.

     

    텍스멕스(Tex-Mex)라는 미국식타코의 등장과 타코벨(Taco Bell)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체인점이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곳곳으로 타코를 확산, 그 영향으로 타코는 멕시코의 음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한 패스트푸드 아이콘으로 인식하게 된다.

    보관이 쉬운 밀가루 토르티야의 활용과, 간단한 조리 방식 덕분에 타코는 퓨전에 유리한 음식이었고,
    오늘날에는 멕시코 전통 타코든, 텍스멕스든, 또는 창의적인 퓨전 타코든
    어느 도시에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보편적 음식이 되었다.

    (*타코벨: 1962년 미국인 글렌 벨(Glen Bell)에 의해 만들어진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타코를 비롯한 멕시코 음식 체인점)
    텍스멕스 타코를 파는 미국의 한 푸드트럭

    텍스멕스 타코를 파는 미국의 한 푸드트럭

     

     

    타코연대기

    타코(Taco)의 역사는 곧 멕시코의 역사이며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다.

    선사시대의 생존식, 식민지기의 문화 융합, 산업화 시대의 실용성을 통해,

    오늘날 글로벌 시대의 창의성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느날 타코를 마주한다면, 그 위에 올려진 재료만큼이나, 그 안에 깃든 이야기를 떠올려보길 바란다.

    맛은 혀로 느끼지만, 풍미는 기억과 역사 위에서 완성된다.

     

     

    다음 타코의 구성 재료편이 궁금하다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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